강점관점(strength perspective)
가족치료는 가족의 기능 향상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클라이언트의 존엄성과 독특성, 그리고 능력과 잠재력을 강화시키는 것을 전문적 실천의 중요한 요소로 간주해 왔다.
따라서 클라이언트의 병리적 요소보다는 긍정적인 강점을 강조하고 이를 실천을 통해 극대화시키려는 강점지향적 관점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며, 사회복지 및 가족치료의 오랜 전통에 바탕을 두고 있다. 최근 들어 이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이유는 그 동안 강점지향적 관점이 가족치료 실천에서 간과되어온 경향이 있으며, 이 관점에서 중요한 개념인 강점(strength), 역량(competence), 힘(power)의 의미가 현대사회에 맞게 재조명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강점지향적 관점은 한마디로 말해서 권한부여(empowerment)에 기반한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관점을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권한부여 모델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권한부여는 Solomon (1976)이 쓴 Black Empowerment를 계기로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권한부여의 대상은 주로 빈곤한 사람, 유색인종 및 소수민족, 정신장애인, 신체장애인, AIDS 환자, 난민, 집 없는 사람, 여성, 아동 및 청소년, 노인과 같이 힘없는(powerless) 사람들이다. 이들은 대체로 자신과 환경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였으며, 자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사회적 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사람들이다. 따라서 권한부여란 바로 이들이 잃어버린 힘을 되찾아 주고, 자신과 환경에 대한 통제력을 회복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강점지향적 관점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관련 개념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즉, 강점지향적 관점은 생태체계적 관점에 토대를 두고 있으며, 권한부여 과정을 활용하여 클라이언트의 역량을 강화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강점관점, 권한부여 과정, 역량 강화는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연속적인 일련의 과정으로서 상호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
강점지향적 관점에서 말하는 강점(strength)이란 병리(pathology)와 대별되는 개념이다. Webster 사전에 따르면, 강점이란 도덕적 용기, 인내, 신체적 힘, 그리고 활력을 말한다. 어원적으로는 정상, 주장성, 행동성, 통합성을 표현한다. 그에 반해서 병리란 비정상, 장애, 그리고 질환을 뜻하며, 보편적으로 경험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보다 선별적이고 학문적이며, 추상적인 의미를 갖는다. 병리의 어원은 고통스럽고 참으며, 슬픔을 나타내는 그리스어 pathos에서 유래하였다(Saleebey). 이러한 어의적 고찰을 통해서 볼 때, 강점이란 개인, 집단, 가족, 지역사회가 갖고 있는 능력, 용기, 의지, 역량, 가능성, 비전, 가치, 희망, 통합성 등을 일컫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강점지향적 관점에서 말하는 강점의 의미는 병리의 특징과 비교할 때 보다 잘 이해될 수 있다. 이에 대해 Saleebey(1996 :298)가 제시하는 내용을 살펴보면 <표 1>와 같다.
<표 1> 병리적 관점과 강점지향적 관점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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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리(pathology)적 관점 |
강점(strengths)지향적 관점 |
대상 |
증상을 가진 사례(case) |
독특성을 가진 인격체 |
치료 |
문제중심 |
가능성 중심 |
개인의 진술 |
진단하는데 필요한 정보 |
개인을 이해하는데 필수적 정보 |
아동기 상처 |
성인기 병리를 예측하는 요소 |
개인을 약하게 할 수도 있고 혹은 강하게 할 수도 있음 |
치료 요소 |
실천가에 의해 고안된 치료 계획 |
개인, 가족, 지역사회의 참여 |
치료자 |
클라이언트의 삶에 대한 치료자는 전문가(expert) |
개인, 가족, 지역사회 모두가 클라이언트 삶 의 전문가 |
개인적 발전 |
선택, 통제, 책임의 가능성을 포함한 개인 적 발전은 병리에 의해 제한 |
개인적 발전은 항상 열려있음 |
변화 자원 |
변화를 위한 자원은 전문가의 지식과 기술 |
개인, 가족, 지역사회의 장점, 능력, 적응기술 이 자원 |
원조 목적 |
원조의 목적은 증상의 영향과 행동, 정서, 사고, 관계상의 부정적인 개인적, 사회적 결과를 줄이는 것 |
원조목적은 클라이언트 삶에 관여하여 그의 가치와 책임을 확고히 하며, 관련 체계 내에서 소속감을 발전시켜 가는 것 |
권한부여는 힘(power)의 개념에서 비롯된다. Webster사전(1991:922)에는 힘이란 “타인에 대한 통제 또는 영향력의 소유”, “법적이고 공적인 권위, 능력 또는 권리”, 또는 “신체적인 힘”으로 규정하고 있다. Van Den Bergh와 Cooper(1986)는 힘이란 “권리, 자원, 기회에 일정한 통제를 가하는 것”으로 정의하였으며, 권한부여란 “타인에 대해 통제, 권위, 영향력을 소유할 뿐 아니라 스스로의 삶을 통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하였다. Browne(1995)은 현대 사회의 특성을 고려하여 권한부여의 개념에는 개인의 자기주장, 사회적 상향이동, 개인적 발전, 심리적 강인함 등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따라서 권한부여란 개인적 이유에서든, 사회구조적 이유에서든, 혹은 양자간의 복합적인 이유에서든 간에 사람들이 환경과의 상호작용에서 박탈하거나 상실한 권리, 기회, 자원, 통제력 등을 회복시켜주는 노력이라고 하겠다.
권한부여는 기본적으로 개입, 기술, 그리고 과정 등 세 가지 측면으로 정의된다. Solomon(1976)은 1970년대에 처음으로 권한부여의 개념을 대중화시켰는데, 그는 클라이언트에 대한 개입(intervention)으로서 간주하였다. 또한 Mandell과 Schram은 권한부여를 사회복지사의 중요한 기술(Skill)로 보았으며(Parsons & Cox, 1989), Gutierrez(1990)는 개인적, 대인적 그리고 정치적 측면에서 클라이언트의 힘을 강화하는 과정(process)으로 보았다. 이 밖에 권한부여는 중재(mediation)나 변호(advocacy)의 개념으로 사용되기도 한다(Pinderhughes, 1983).
이상의 정의들을 살펴 볼 때, 가족치료에 있어서 권한부여란 그 대상이 주로 요보호 계층이나 권리와 혜택을 상실한 무능력(powerless) 을 경험하는 가족구성원들이며, 가족내에서 클라이언트로 하여금 자신과 상황에 대한 통제력을 회복하도록 도와주는 가족치료의 개입, 기술이라 하겠다.
역량(competence)이란 인간체계의 구성원을 돌보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으며, 다른 체계와 효율적으로 상호작용하고, 사회적이고 물리적인 환경의 자원체계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역량은 개인적 특성, 대인 상호관계, 사회적이고 물리적인 환경에서 비롯되는데, 이러한 3차원이 잘 기능할수록 각 개인이 환경에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은 더욱 향상된다.
권한부여 모델을 따르는 가족치료사는 개인의 문제를 클라이언트 체계의 결함으로 보기보다는 개인적 역량과 환경적 요구사이에서 발생하는 불일치 혹은 불균형에서 찾는다. 이때 필요한 것은 클라이언트를 도울 수 있는 자원에 대한 정확한 사정과 활용이다. 다시 말해서 자원과 기회에의 접근 증가, 강점 확장, 역량 강조 자체가 바로 권한부여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권한부여는 우리의 삶에서 역동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서, 이는 가족치료사(사회복지사)와 클라이언트와의 협력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양옥경 등, 1999:164-165).
강점지향적 관점은 사회복지 역사에서 새롭게 등장한 것이라기보다는 전통적인 실천에 기반 하면서도 ‘강점’ 혹은 ‘권한부여’의 의미를 현대사회의 특성에 맞게 재강조한 것이다. 이러한 강점지향적 관점이 갖는 기본 전제는 다음과 같다.
3.1.1. 클라이언트의 강점(strength) 사정과 활용
강점지향적인 관점이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현재 클라이언트가 처해있는 상황에서 그의 무능력(powerless)의 정도를 알아보고, 이를 극복하는데 필요한 힘(power)을 정확히 사정(assessment)하는 일이다. 즉 무능력의 근원은 무엇이며, 이로 인해 심리사회적 기능수행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본다. 또한 상실된 힘을 회복하는 과정에서는 클라이언트의 장점과 잠재력을 밝혀내고 이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자신에 대한 비난과 부정적인 평가에서 벗어나도록 돕는다(Gutierrez). 문제해결과정에서는 클라이언트의 내면의 동기나 정서적 힘, 그리고 잠재력을 활용할 뿐만 아니라 클라이언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가족, 친척, 이웃, 관련기관과 같은 공식적, 비공식적 자원을 동원한다.
사정과정에서 가족치료사는 클라이언트를 병리적으로 보지 않으며, 그가 비록 상황적인 압력과 고통으로 인해 현재 무능력을 경험하고 있다고 하더라고 여전히 능력과 가능성, 가치, 희망을 갖고 있는 존재로 인식한다(Saleebey, 1996 :296-305). 또한 가족치료사는 강점지향적인 관점을 실천에 옮기려는 확고한 신념과 이를 클라이언트에게 모델링을 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기결정(self-determination)에 대한 논쟁은 사회복지의 역사만큼 오래된 것이며, 사회복지 실천 및 가족치료에서에서 중요시되는 가치이다. 강점지향적 관점에서 자기결정의 가치는 클라이언트와 가족치료사의 관계에서 힘의 불균형을 줄이고, 클라이언트의 자발적이고 주도적인 문제정의를 수용하며, 클라이언트 스스로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고 해결책을 결정하도록 돕는 것으로 나타난다. Cowger(1994)는 클라이언트가 원조과정에 처음 참여하는 시점에서부터 새로운 문제해결의 방법을 찾고 독립적으로 자신의 삶을 통제해 가는 전 과정에 걸쳐 자기결정권이 존중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클라이언트가 자신의 삶에 대한 통제력을 획득한다는 것은 그 자신과 환경에 대한 선택(choice)의 능력, 다시 말해서 결정(decision)의 능력을 회복하고 행사하는 것이다. 따라서 선택의 내용과 방법도 클라이언트의 판단에 따라 개별화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러한 원칙을 적용하기 위해 가족치료사는 클라이언트를 대신 변화시키기보다는 클라이언트가 통제력을 회복하여 스스로 변화하도록 도와야 한다.
강점지향적 실천에서 클라이언트와 가족치료사의 관계는 상호협력과 신뢰, 동의, 그리고 힘의 균형을 바탕으로 한다(Gutierrez). 또한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진실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가족치료사는 클라이언트가 결정하는 사항을 존중해야 하며, 어떠한 강요나 압력을 행사해서도 안 된다. 개입은 응급 상황을 제외하고는 클라이언트가 참여하는 속도에 맞추어 진행되어야 한다.
상호협력적인 관계에서는 진단(diagnosis)보다는 사정(assessment)에 기초한 개입을 선호하며, 문제발생의 요인을 병리나 일탈, 심리내적인 결함보다는 클라이언트의 통제력을 방해하는 상황의 역동성과 통제력 상실로 인한 부정적인 결과에 중점을 둔다(Cowger). 이 때 가족치료사는 가능케 하는자(enabler), 조직가(organizer), 자문가(consultant), 사례관리자(case manager)의 역할을 수행한다.
강점이란 클라이언트가 갖고 있는 능력, 용기, 의지, 역량, 가능성, 가치, 통합성 등을 의미한다고 할 때, 가족치료사가 효과적인 사정을 할 때 고려해야 할 점들은 <표 2>과 같다
<표 2> 강점 사정의 지침
․ 클라이언트가 직면한 문제 상황과 관련하여 클라이언트가 진술하는 주관적인 견해를 경 청하라. 즉, 심리내적, 발달적, 인지적, 정신적, 사회적 역동에 대한 사정을 할 때, 클라 이언트의 견해와 느낌을 존중하고 공감한다. ․ 클라이언트를 믿어라. ․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밝혀내라. 즉, 기관내 서비스로부터 원하고 기대하 는 것은 무엇인가, 문제상황에서 변화되기를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밝혀낸다. ․ 사정은 다차원적으로 개인적, 환경적 강점을 찾아내는데 이르기까지 하라. 이때, 강점은 독특한 상황에서 개별화되어야 한다. ․ 클라이언트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 혹은 용어를 사용하라. ․ 사정을 클라이언트와 워커사이의 협력적 활동으로 만들어라. ․ 사정내용에 대해 상호동의를 이끌어내라. ․ 비난과 낙인, 인과론적 생각, 진단을 피하라. (Cowger, 1997:63-66). |
클라이언트의 심리적 요소는 인지적 차원, 감정적 차원, 동기적 차원, 대처차원, 그리고 대인관계적 차원에서 사정되는데, 각 목록은 다음과 같다
① 인지적 차원의 사정
1. 세상을 볼 때,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자신의 문화안에서 보는가?
2. 자신의 윤리적이고 문화적인 관점에서 옳고 그름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는가?
3. 한 사람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주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어떻 게 영향을 주는가에 대한 통찰력이 있는가?
4. 사물에 대해 사고하는 다른 방법들에 대해 개방적인가?
5. 생각하는 것이 따라가기 쉬운가?
6. 양자택일의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고찰하고 숙고하는가?
② 감정적 차원의 사정
1. 감정에 접하며, 만약 고무된다면 이를 표현할 수 있는가?
2. 친밀한 사람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표현하는가? 3. 자기통제의 정도는 어느 정도인가?
4. 스트레스 상황을 합리적으로 잘 다룰 수 있는가?
5. 삶에 대해서 긍정적이고 희망이 있는가? 6. 감정의 범위는 다양하고 넓은가?
7. 감정이 상황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가?
③ 동기적 차원의 사정
1. 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감추거나 회피하며, 혹은 부인하지는 않는가?
2.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자발적으로 구하고 문제상황을 함께 나누는가?
3. 문제상황에서 자신의 책임을 자발적으로 수용하는가?
4. 현재와 미래의 상황이 나아지기를 원하는가?
5. 다른 사람들에게 의존하는 것을 싫어하는가?
6. 보다 나은 지식, 교육, 기술을 통해 자신을 향상시키도록 노력하는가?
④ 대처차원의 사정
1. 가족의 위기를 처리하도록 주장하는가? 2. 결정과정이 조직적인가?
3. 결정에 따르는가? 4. 자원이 풍부하고 창조적인가?
5. 불의를 따르기보다는 자신의 의견을 밀고 나가는가?
6. 재정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빚을 갚기 위해 노력하는가?
7. 새로운 상황에 잘 준비하고 대처하는가?
8. 과거에 현재 문제와 관련된 것들을 성공적으로 처리하였는가?
⑤ 대인관계 차원의 사정
1. 친구가 있는가? 2. 친구, 가족, 그리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가?
3. 친구, 가족, 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 헌신하는가?
4. 자신의 사회적 역할을 적절하게 수행하는가? 5. 외향적이고 친근한가? 6. 정직한가?
7. 가족과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협조적이고 융통성이 있는가?
8.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자기확신이 있는가?
9. 다른 사람들의 수용에 따뜻함을 보이는가?
10. 다른 사람들로부터의 사랑과 호의의 감정을 수용하는가?
11. 예절바른 감각과 좋은 태도를 갖고 있는가?
12. 좋은 경청자인가? 13. 자신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가?
14. 인내심이 있는가? 15.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현실적인 기대가 있는가?
16. 유머감각이 있는가? 17. 다른 사람들과의 역할 수행에 있어 만족감이 있는가?
18.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경계를 유지할 능력이 있는가?
19. 성역할과 성정체성을 편안하게 나타내는가? 20. 용서의 능력을 나타내는가?
21. 시간과 돈에 대해 관대한가? 22. 말은 유창한가?
23. 야망이 있고 근면한가? 24. 자원이 풍부한가?
No라는 대답을 하지 말라 문제 상황이나 위기에 처한 이들은 그들의 강점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그들이 자신들의 미덕을 발견하는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 치료자의 부지런함과 의도적인 지지 등이 요구된다.
낙인찍힘의 영향을 바로잡게 도와줘라. 복지와 사회봉사, 정신건강, 또는 건강 시스템의 수혜자가 되어왔던 사람들은 결함과 문제 중심적 자기 정의에 대해 너무 많이 들어왔다. 이러한 정의는 자기 정체성의 중심을 왜곡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그들이 얼마나 현재의 낙인이나 명성, 사례 이상의 능력을 갖춘 사람들인지를 가르쳐주는데 적극성을 띄어야한다.
문화와 민족성에 배여있는 풍부한 자원을 활용함으로 사람, 의식, 상징, 치료, 지지체계, 영적 후원 등의 자원으로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의 삶의 과정을 재방향 짓게 하고, 올바르게 가도록 도와주는데 사용될 수 있다. 문화의 기원, 이주와 정착에 대한 이야기, 역경과 억압을 넘어선 승리에 대한 이야기들을 해줌으로써 클라이언트가 정체성을 확고히 하게하고, 평안을 유지하고, 자신감을 갖게 하고, 미래의 길을 제시해줄 수 있다.
정상화하고 외면화하라 정상화한다는 것은 개인이나 가족들이 그들의 문제점을 욕구나 가능성으로 전환하게 한다. 사람들은 문제를 해결하거나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려할 때, 또 욕구를 충족시키려할 때에 종종 판에 박힌 갈등, 분열, 그리고 혼란에 휩싸인다. 그들이 원하는 것, 되고 싶은 것, 혹은 그들의 욕구 충족을 기대할 수 있게 도와주면 시련과 정체된 스트레스를 깨뜨리는데 도움이 된다. 외면화란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밖으로 드러내 그들의 말을 들을 필요가 있는 그런 개인, 연합, 회사, 협회 등에게 들려주는 것을 의미한다.
강점지향적인 실천은 두 가지 수준에서 이루어진다. 첫째는 개인적이고 대인적 수준에서의 실천이다. 이는 클라이언트로 하여금 필요한 자원에 접근하는 것을 용이하도록 도우며, 통제력 회복에 대한 자기효용성(self-efficacy)을 증가시키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문제해결 능력을 높이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 수준에서 활용되는 전략들로는 ① 자원과 서비스에 대한 정보제공, ② 법적인 권리주장에 대한 훈련, ③ 욕구충족에 필요한 지식과 전문성 증가, ④ 환경조정에 필요한 개인적 기술의 증가, ⑤ 주위에 협력적인 사람들과의 연합을 통한 자원획득 기회의 증가, ⑥ 자원획득에 방해되는 요소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기술교육, ⑦ 기관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해 지역사회에 있는 다양한 지지망에 연결해 주는 것, ⑧ 클라이언트 자신이 갖고 있는 자원을 직접 활용하도록 격려해주는 것 등을 포함한다.
둘째는 가족치료사 및 사회복지사와 그가 속해있는 기관 수준에서의 실천이다. 여기서는 클라이언트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사회복지사들이 기관 정책에 영향을 주는 방법들을 집단적으로 채택하며, 기관에 의해 통제되고 관리되는 서비스 전달이나 자원활용에 클라이언트의 참여를 극대화시키는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한 전략들로는 ① 가족치료사들이 권한부여에 기반한 실천기술(practice technology)을 기관에서 사용하도록 전문적인 힘을 발휘하는 것, ② 권한부여의 원칙에 기반한 효과성 측정방법을 사용하도록 기관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클라이언트들의 서비스 선택의 자유와 자원동원의 기회를 극대화할 뿐 아니라 환경변화를 꾀하는 것, ③ 클라이언트를 대신해서 변호할 수 있도록 동료들과 조직적인 힘을 증가시켜 기관의 정책방향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④ 클라이언트를 변호하는 집단을 조직하여 개인적인 접촉보다는 집단적인 힘을 활용해서 기관과 협상하도록 하는 것, ⑤ 기관의 독점적 프로그램을 변화시키기 위해 새로운 대안적 프로그램의 개발을 자극하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이상에서 볼 수 있듯이 강점지향적 가족치료는 클라이언트에게 필요한 자원획득과 자신과 환경에 대한 새로운 통제력을 심어주기 위한 교육, 훈련, 정보제공 등의 개별적이고 대인적 서비스 제공과, 조직적 수준에서 클라이언트의 자원획득을 돕는 가족치료사들의 전문성 발휘와 클라이언트를 위한 대변 활동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하겠다.
강점지향적 관점은 가족치료에 많은 유용한 도움을 주어왔다. 생태체계적 관점과 마찬가지로 강점지향적 관점 또한 특정 개입방법이나 기술을 제시해주는 실천모델 그 자체라기보다는 문제현상을 사정하고 평가하는 이론적 준거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준거틀은 권한부여(empowerment)라는 실천모델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실천적 유용성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강점지향적인 실천을 할 때 가족치료사가 기대할 수 있는 유용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강점지향적인 관점은 인간의 약점이나 역기능보다는 장점이나 순기능을 강조하는 특성이 있는데, 이러한 관점을 실천적 모델로 발전시킨 이른바 권한부여 모델은 가족치료의 특성을 잘 반영하는 가족치료모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따라서 가족치료사들이 이 관점을 가질 때, 클라이언트들이 갖고 있는 자생력(resiliency), 잠재력, 용기, 통제력, 희망, 자원, 통합성과 같은 보다 긍정적이고 유용한 요소들을 끌어내어 활용할 수 있다.
둘째, 강점지향적인 관점은 가족치료사가 사용하는 많은 실천이론과 모델에 내재되어 있을 뿐 아니라 서비스 전달체계에 만연되어 있는 클라이언트의 병리, 문제, 취약점들에 대한 선입견을 상쇄하는 중요한 영향력을 갖는다(김혜란 외, 2000: 134). 또한 이 관점은 클라이언트를 병리적인 인간으로 간주하지 않고 강점과 자원, 잠재력을 가진 힘있는 존재로 바라봄으로써 변화의 가능성을 확대시키고 있다. 따라서 이 관점은 정신보건사회복지사들에게 정신장애인이 갖고 있는 인지적, 감정적, 동기적, 대인관계적 장점과 환경적 지지체계를 포함하는 다양한 강점을 사정하고 이를 적극 활용하는 준거틀을 제공해 준다.
셋째, 강점지향적인 관점은 전문적 관계의 개념을 변화시키고 있다. 전통적 관계에서는 사회복지사가 클라이언트의 우위에서 치료자로서 기능하였지만, 강점지향적인 관점에서는 동등한 파트너쉽을 강조함으로써 클라이언트가 변화과정의 객체가 아닌 주체로서 기능하는 토대를 제공하고 있다(양옥경 외, 2000: 167-169). 따라서 가족치료사가 클라이언트와 진정한 힘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문제가 있는 클라이언트도 일정한 권한과 힘을 갖고 원조과정에 참여한다는 점을 사회복지사가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3.5. 강점발견(Compton, B.R. and Galaway, B. 1999: 18-22)
사람들은 그들이 어떤 필요와 도전-학대나 질병, 죽음, 억압 또는 만성 스트레스-에 직면할 때 내적 자원을 발견하게 된다.
사람들은 삶의 경험으로부터 상황을 잘 분별해 걸러낼 뿐만 아니라 세상에 대해서도 교육적으로나 지적으로 배우게 된다. 어떤 한 어린아이가 아프신 부모님을 보살펴왔다면, 그 아이는 아프거나 다치기 쉬운 사람들의 욕구에 잘 대응해주는 대인관계 기술이나 마음의 틀을 발달시킬 것이다.
상처와 고난의 불길을 헤쳐 나갈 때의 질적 가치란 충성심, 보수성, 독립심, 통찰력, 확고함, 자기훈육, 유머 감각 등을 포함하는 의미이다. DSM의 지나치게 많은 내용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설명 가능하게 만들고, 범주를 개발하고, 사람들이 갖고 있는 실질적 미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는, 강점 진단 지침서가 필요하다.
Dennis Saleebey(2001: 183-184) 는 미국정신의학협회(APA)의 DSM-Ⅳ가 영향력만큼이나 치료사들, 그리고 그 규약과 도식 하에서 진단받는 내담자와 환자들에게도 여러 딜레마와 긴장감을 일으킨다. 고 보며, DSM은 다른 의료 전공들을 필요로 하는 진단 기준과 표준의 신빙성과 타당성에 관해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Kutchins & Kirk, 1997), 불충분하고 조작하기 어려운 정신 장애 개념화를 제공한다(Wakefield, 1992). 더불어 명확한 정의의 결여로 인해 장애에 관한 정의가 계속 넓어져서, 결국 인간의 일상적인 약점과 성가신 특성과 나쁜 습관들 모두가 정신 장애로 편입되어 버렸다(Wolin & Wolin, 1993). DSM에는 광범위한 백인 남성 편향이 스며 있고, 일부 인종 집단과 여성에게 적대적인 진단 범주를 계발시킨 역사가 포함돼있다(Tavris, 1992). DSM 분류법의 번호 체계와 “사례집”에 나오는 환자들의 번호 익명성을 통해 DSM은 정신장애를 지닌 개인을 미묘하게 객체화 시킨다(Cutler, 1991). DSM의 단점이 무엇이든지 간에 인간의 약점과 결점에 관한 DSM의 구축상 특징이 어떻든지 간에, DSM은 매우 널리 사용되며 그 영향력은 평가절하하기 힘들 것이다. DSM은 정신보건 관련 직종에서 쓰이는 공용어이다. 보험회사와 막강한 제약산업은 서로 매우 다른 이유로 인해 DSM에 크게 의존한다.고 비판했으며, 장기간 지속된 진단 습성으로 인해, 비록 클라이언트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혹은 클라이언트의 외상 때문에 개인이 가지고 있을지 모르는 자산, 재능, 능력, 지식, 생존 기술, 개인적인 미덕, 또는 치유의식과 인생 전환기 축하 같은 주변 자원과 문화의 보화들을 사실상 고려하거나 중요하게 여기지 못한다. 이런 것들을 무시한다는 것은 개인이 회복하거나 스트레스 많은 상황에 적응하거나, 혹은 환경의 도전에 직면하거나 삶의 질을 향상시키거나, 혹은 강력하고 만성적인 상태의 영향에 순응하거나 그 영향을 개선시키도록 돕는 가장 중요한 자원을 등한히 하는 것이다. 라고 지적하고 DSM-Ⅳ에 특히 눈에 거슬리는 문제점 두 가지가 있는데, 그 둘 다 정신보건 전문가에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자주 심각한 역효과를 끼친다. 고 주장했다.
그는 DSM에 축 6이 있어야한다고 제안했다. 이 축에서 임상의와 내담자는 함께 내담자와 주변 자원의 장점과 강점을 진정 중요하게 여겨야만 한다. 이런 강점으로는 기술(예를 들면 정원 가꾸기, 아동 돌보기, 스페인어 말하기, 예산안 세우기), 재능(예를 들면, 백파이프 연주하기, 정원 가꾸기, 곡예, 요리), 개인의 미덕과 특성(예를 들면, 통찰력, 인내심, 자제력, 관계의 폭, 유머 감각), 인간관계 기술(예를 들면, 환자 위로하기, 분쟁 조정하기, 집단간 긴장 완화시키기), 인간관계 및 환경 자원(예를 들면, 친척, 인종 연합, 친숙하고 긴밀한 관계, 선량한 이웃), 문화 지식(예를 들면, 치유 예식과 의식, 문화 전승 이야기, 문화 내 영웅의 모범), 가족의 이야기와 서사(예를 들면, 장애물 극복하기, 이주와 정착, 타락했다가 구원받음, 중요한 가족, 유익한 가족 지식), 역경과 싸우며 얻은 지식(예를 들면, 어떻게 살아남아 장애물을 넘었고 신념과 희망을 계발시켜 유지했는지), 직업 혹은 부모 역할에서 얻은 지식(예를 들면, 타인 돌보기, 행사와 각 종 축하 계획하기, 죽어가는 사람 돌보기), 영성과 신앙(예를 들면, 기댈만한 초월적 의미 체계와 자아를 넘어서는 목적의 선언), 희망과 꿈(예를 들면, 개인, 가족, 사회, 직업의 목표와 이상, 더 나은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 그는 절한 위치에 있는 학생들에게 불편하지만 않다면 단순히 그들과 그들이 돕는 사람들 사이에 주고받는 문제더라도 축 6을 “적어 넣으라”고 부탁한다. 또한 그는 치료자에게 친숙해진 내담자에게서 적어도 한 가지의 강점을 찾아내라고 격려하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이 능력 혹은 자원들이 치료 계획에서 어떻게 사용될 수 있을지 숙고하기 위해서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는 강점 진단 편람 (The Diagnostic Strengths Manual) DSM의 초석을 놓아보겠다. 고 했다.
클라이언트가 발견하게 된 재능들은 전문가만이 아니라 오랫동안 자신의 재능에 대해 수면상태에 빠져있었던 본인들까지도 놀라게 할지 모른다. 다른 이들에게 주거나 공유될 수 있는 장점들은 그들 간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상호 조언과 우정을 돈독히 할 수 있다.
3.5.5. 문화적인 내용과 가족 의례, 신앙. 이야기, 그리고 민간전승
강점, 지도, 안정, 평안 또는 변화를 위한 아주 깊은 원천인 이러한 자원들이 종종 전문가와 관리자의 의견과 정의에 의해서 배제되고, 과소평가되고 왜곡되는 경향이 있다.
성실성, 건강, 심지어 생존에 대한 도전에 직면해 이것을 이겨낸 사람들은 종종 내면 깊숙이 역경을 이겨낸 사람으로써의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
개인과 가족의 꿈과 희망은 자긍심만큼이나 활력을 자극한다. 강점 중심 실천가들은 열망을 구체적인 형태로써 제시해주고, 그럼으로써 설계된 프로젝트 내에서 자신의 꿈을 향해 한걸음 내딛기 위해 강점과 자원을 활용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어떤 공동체든, 심지어 가장 부실한 공동체에서라도, 거기에는 개인과 가족의 윤택한 삶을 도와줄 사람, 제도, 연합, 조직 그리고 천연자원이 있다. 다른 아이나 성인들을 도와주도록 요청받음으로써, 공동주택에 사는 많은 개인들은, 예를 들어, 원조와, 휴식, 안내, 물질적 자원을 제공할 수 있고, 기꺼이 이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강점과 회복력의 원천은 어떤 보이지 않는 힘과 변혁의 가능성, 고통의 종말에 대한 믿음 또는 인생의 도전에 직면하려는 용기이다.
위와 같은 유용성에도 불구하고 강점지향적인 관점은 여러 가지 한계점이 있다. 첫째는 강점지향적 관점의 주요 개념인 “권한부여”는 그 정의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사회복지사들이 권한부여를 단지 “변화에 대한 심리적 과정‘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행동적이고 조직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둘째는 비용의 문제이다. 이는 기존 접근에 비해 개입시간이 길고, 긍정적 결과의 측정이 어려우며, 지속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가 힘들기 때문에 비용의 문제가 대두된다. 셋째는 클라이언트의 비협조를 들 수 있다. 만성적인 문제가 있는 클라이언트의 경우, 지속적인 개입을 통해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내기가 어렵고 가족치료사와 대등한 힘의 균형을 유지하거나 자기결정과 개별화에 기반한 관계를 유지하기 힘들 수 있다.
강점 관점은 치료자나 클라이언트가 치료에 임할 때 그들의 문제를 다른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점을 전제한다. 강점 관점을 적용하는 치료사들이 보고하기를, 일단 클라이언트가 강점을 찾아 세우고, 그 장점들을 일상생활에서 적용하기만 하면, 그들은 더 많이, 또 일상생활 속에 그 장점들을 더 흡수하고 미래의 가능성에 의해 살고자 하는 욕구를 개발한다고 한다.
요약해 말하면 치료자가 6가지 방법으로 가족(그리고 개인들)에게 능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
①그들이 자신의 능력을 믿을 수 있게 도와주고, 변화할 수 있다는 능력을 믿게 한다.
②가족들에게 가능성으로 가득 차있고, 희망적이라는 관점을 부여해준다.
➂가족들을 교육하고 그들이 자기 스스로의 기술을 발전시키도록 도와준다.
④그들의 장점, 강점, 그리고 그들 주위의 자원을 깨닫고 그것을 증축해 준다.
⑤가족들에게 선택과 대안의 가능성이 있음을 깨닫도록 도와준다.
⑥문화적, 인종적 배경을 강화시키고 지지하는 전략을 설계해 준다.
출처 :┌문순희*부부대화훈련연구소*┐ 원문보기▶ 글쓴이 : 푸른 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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