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제의 인지발달 4단계
피아제는 지능심리( The Psychology of Intelligence. N. J. : Littlefield Adams, 1963)라는 그의 저서에서 다음과 같이 아동의 인지발달을 크게 4단계로 나누고 있다. 이 단계는 인지구조의 질적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하나의 특징이다. 이런 인지발달이 일어나는 연령은 경우에 따라 다르며, 같은 연령의 모든 학생이 어떤 상황에 대하여 똑같이 인지하지 않는다. 피아제는 인지발달단계를 4단계로 나누고 있다.
1단계 : 감각 운동기(sensorimotor period : 0 - 2세 까지)
이 시기는 유아의 몸짓 감각 또는 행동에 의해 아동 스스로가 획득하게 된 정보를 바탕으로 사물지각이 이루어지는 단계이다. 지능이 행동으로 표현되는 시기이다. 유아는 이 시기에 사물 영속성 개념(concept object permanance)이 발달한다. 즉 외부 물체에 대해 인식여부와 관계없이 물체가 존재한다는 존재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를 하는 것을 말한다. 또 이 시기는 비논리적이지만 목적 지향적 행동을 하며 지능이 행동으로 표현되는 시기이다.(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에 의한 주일학교 공과의 분석 연구, 1994)
이 단계에서의 지능의 출발은 삼키기, 빨기 등의 생물학적 반사작용과 순환반응이다. 순환반응은 우연히 획득한 어떤 새로운 결과의 능동적인 재생 행위로, 아동은 자신의 행동 도식에 상황을 반사적으로 동화시키면서 행동도식을 조절해간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유아의 경우, 빠는 도식과 잡는 도식이 형성되고 점차 대상을 구분하여 빨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고 잡아서 소리가 나는 딸랑이와 소리가 나지 않는 대상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이렇게 동화된 도식을 통하여 의도적인 행동과 적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 단계를 형성하게 된다. 이 시기의 특징은 영속성 개념이 발달하여 대상이 가설적인 범위에 가려져 있더라도 존재함을 알기도 하며 자기 인식이 있기 때문에 거울 앞의 자신을 분명히 알아보는 능력도 발달한다. 이와 같이 점차 인지가 발달하면서 단계의 마지막 시기에서는 대상의 영속성이나 타당성이 의식되고 아동 자신도 하나의 대상임을 인식하게 되어 위의 대상이 공간적으로 종합되고 관련된 하나의 통일적 주변 환경을 구성하게 된다.
이와 같이 언어가 나타나기 이전의 아동에게서는 사고 활동이 수행될 수 없으므로 단지 신체적 동작만을 수행하므로 이 단계의 초기에서는 지능은 아직 충분히 내면
화된 사고의 형태로 나타나지 못하며, 따라서 사고의 구조도 지적할 수 없고 조작이란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 그러나 그 동작이 도식간의 협력 속에서 조정에 의한 지적 반응은 자극과 반응의 연합 속에서 습관 체제 이상의 복잡한 기제에 의해 지배되고 있음은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이다.
2단계 : 전 조작기(preoperational period : 2 - 7세)
이 단계의 아동은 정보를 기억하거나 미리 계획을 세우는 일을 효과적으로 행하지 못한다. 이러한 행동을 효과적으로 행동하기 위해서는 신체적 행동보다 정신적 행동 즉 조작이 필요하다.
이 전 조작기는 언어적 표상이 주가 되나 아직 논리적인 사고를 못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눈에 보이지 않는 사물이나 행동을 표상화 하기 위하여 성징을 사용함으로 상징적 활동이 급 성장한다.
둘째, 언어가 발달하게 된다.
셋째, 이 단계 동안에 아동은 여러 가지 물체를 상징적인 형태로 사고하는 능력을 발전시키거나, 가역성 사고(reversible thinking)를 하지 못하고 이 사고의 부족은 물질 보존 개념의 부족과 관계 있다.
넷째, 이 시기의 아동은 매우 자기중심적이다. 그러나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다. 그밖에도 유목화(classification)의 개념 즉 물질의 성질분류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고, 물활론(animism)적 사고를 한다. 그리고 꿈과 현실과의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이 단계의 초기 단계에는 꿈을 현실로 여긴다.
이 시기에 있어 아동은 언어와 같은 표상적 상징에 의해 그 주변 환경을 대표하는 능력을 갖게 된다. 이는 전 개념적 사고, 직관적 사고가 가능함을 나타내며 언어를 사용하고, 이미지를 그리면서 상징 표현 능력에 의한 행동의 내면화를 할 수 있으며 관조적으로 멀리 있는 사건을 동시에 파악할 수 있다.
이 시기에서 사고의 특징을 들면 행동 지상적이며 신체적, 지각적 경험에 한정되어 있고 두드러진 특징으로는 자기 중심적 사고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아동 자신과 외부 세계와의 구분이 불분명하고 심리적 과정이 실제적, 구체적인 것으로 의식되거나 초점이 자신의 주의를 끄는 일이나 나열되어 있는 한 측면에서만 작용하여 사고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상태나 대상의 한 측면을 주목하고 여러 특징의 동시 비교가 안 되는 것을 ‘가역성’의 결여로 설명하면서 피아제는 이러한 전 조작기의 특징을 ‘자기 중심성’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즉 이는 사고에서의 행동을 도착점에서 출발점으로의 원귀가 곤란하고 실행된 행동에만 집착하고 이미 행한 행동과 다른 행동간의 도식 사이가 적절하지 못하는 것에서 원인을 찾아 볼 수 있다. 이는 내면화된 가역적 행동
인 조작의 결여가 일어나는 것이며, 이러한 조작의 결여가 이 시기의 한 특징임을 알 수 있으며 이러한 자기 중심성의 정신적 극복을 통한 ‘탈 자기 중심화’가 인지 발달의 한 과정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이러한 특징들을 종합해 볼 때 상징적 능력을 획득한 아동은 인지능력 작동 범위를 시간적, 공간적으로 확장시키거나 감각-운동 단계의 아동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측면에서 ‘조작’ 이라는 명칭을 부여하기에는 아직도 많은 미숙한 점이 있음을 알 수 있다.
3단계 : 구체적 조작기(concrete operational period : 7 - 11세)
구체적 조작기의 초기 단계가 되면 아동은 논리적인 사고체계를 발달시키기 시작한다. 그러나 사람마다 발달속도가 다 같은 것은 아니다. 이 단계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논리적 추리를 발달시키는 시기이다. 그러나 대부분 실제행위가 수반되는 구체적 사물에 한해서만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사고할 수 있다.
둘째, 양의 보존개념과 가역적 사고가 발달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동일성 보상 가역성을 이해하는 능력을 갖게되면 자기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을 탈 중심화(decenterion)라 한다.
셋째, 유목화의 개념이 발달한다. 즉 어린이가 사물의 어떤 공통된 특징과 속성에 따라 어떤 대상물을 구분해 내는 능력을 습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넷째, 가역성과 관련하여 서열화(seriation)의 개념이 도한 발달한다. 그러나 이 단계에 속해 있는 아동의 논리적 사고체계는 아직도 구체적인 상황이나 실제와 관련지어 인식하게 된다. 그러므로 아동은 행동하기에 앞서 내적으로 사고할 수는 있으나 한꺼번에 여러 변인을 동시에 고려해야만 하는 완전히 추상적이고 가설적인 문제들을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은 부족하다.
구체적 조작기에 이르러 비로소 사고의 가역성이 나타나게 되며 지적 활동이 조정되어 유연성과 가동성을 갖는 기본적 조작이 형성된다. 이미 논한 바와 같이 피아제는 지능의 발달을 인지 구조의 변화의 과정이고 반영적 표상화에 의한 조작적 도식의 변화로 보았다. 감각 운동단계에서의 도식과 전 조작적 단계의 대상의 특정 상태나 사고 주체의 특정한 관점에 의한 자기 중심적 사고 과정은 이 단계에 들어서면서 ‘탈 자기 중심화’를 이루는 사고 방식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이 단계에서 여러 관점이 조정되어 전체성을 갖게 됨으로써 행동 양식이나 사고의 체계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4단계 : 형식적 조작기(formal operational period : 11 - 15세경)
이 단계의 아동은 추상적 가설적 수준의 개념에 대한 조작이 가능하다고 하여 형식적 조작기라 부른다. 이 시기는 앞서 설명한 모든 조작적 능력이 계속적으로 강화된다. 또한 형식적 조작기에는 소위 말하는 과학적 추리력이 발달한다. 그러나 이 시기의 학생은 과학적 사고 과정을 이용할 수 있는 수준에 있는 것이지 모든 학생들이 그러한 사고를 논리적으로 반드시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형식적 조작 단계에서는 구체적인 내용에서 독립된 고도의 형식적인 지적 구조를 획득하여 여러 개의 변인을 동시에 조작하여 연역적으로 가설을 형성하며 가설의 타당성을 입증하는 과정을 체계 있게 수행할 수 있다. 또한 이 단계에 이르면 구체적 조작 단계에서 형성된 가역성에 두 형태인 부동성과 상징성이 하나의 완전한 조작체제로 통합되게 된다. 이러한 형식적 조작에서의 외적 기준은, 구체적 경험과 무관한 언어적 자료만으로 추리할 수 있고, 실험에서 있을 수 있는 모든 요인을 조직적으로 고려하고 검증하며 사고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형식적 조작기의 특징은 문제 해결에서 변인들을 조합 적으로 분석함으로써 모든 가능성을 탐구할 수 있고 어떤 경우가 실제로 일어날 것인가를 실험하고 관찰하게 된다. 이 때 이러한 가설적 가능성의 구조는 속(束 : Lattice)을 이루게 된다.
(J. piaget의 인지발달이론과 수학적 사고교육에 관한 연구, 1989)
아동이 가지고 있는 능동성, 자발성, 적극성을 강조하는 유아교육실제를 위해서는 아동의 인지발달이론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가능할 수 있다. 인지발달이론은 전통적인 이론이나 교육과는 다른 것이다. 이것은 아동에게 어떤 지식을 가르쳐야 하는 문제보다는 아동이 어떻게 주변의 세계에 대한 지식을 획득해 가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고 그 지식의 획득여부를 알아보는 것이 아니다. 인지발달이론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아동의 사고과정을 이해하고 그 토대 위에 유아교육실제에 아동의 발달에 적합한 교육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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